“홍수 피해로 북 핵실험 선전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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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수해복구작업을 하는 와중에도 핵실험 자랑을 하고 있지만, 효과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5차 핵실험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나친 과시욕 때문에 진행됐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상 최악의 홍수피해를 당한 북한이 한쪽에서는 관영 매체를 내세워 '핵탄두 시험 성공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북한 중앙TV(14일자) 주민: 핵탄두 폭발 시험에서 성공한 그 기세로 200일 전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겠습니다.

이처럼 북한 매체가 핵실험 성공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지만, 정작 수해복구 현장에서는 그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주민 소식통은 "수천 명의 외부인원들이 물밀듯이 들어와 철길과 도로, 주택 복구 작업에 동원됐지만, 5차 핵실험 성공을 자랑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수해복구 인력이 추석날 집에도 가지 못하고, 집도 없어 야산에 천막을 치고 전개했다"며 "마실 물과 부식물 등으로 물자 난을 겪고 있는 데 핵탄두 성공을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쓴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어제(평양시간 16일)에야 회령시 방원리 구간 철길 복구를 끝내고 겨우 기차를 한대 통과시켰다"며 "물속에 잠겼던 회령세관도 보수 중이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업무가 시작될 것이라고 중국 화교들로부터 들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북한이 홍수피해를 당하고 1주일 뒤에 핵실험을 전격 단행한 것과 관련해 홍수 피해복구를 앞두고 주민결속을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3국에 나와 있는 다른 북한 무역업자는 "그 이유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핵 성과를 부각시켜 김정은이 자기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전화 인터뷰에 응한 그는 "현재 김정은은 할아버지, 아버지도 만들지 못한 핵을 자기가 만들었다는 과시욕에 들떠있다"면서 "그렇지 않고야 참혹한 재해를 당해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핵을 터뜨리겠는가"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간부들은 핵은 외부 적보다는 내부 주민단속이 목적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며 "그만큼 내부가 복잡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