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전 당 국제비서 외무성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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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 일약 승진해 노동당 국제비서를 역임했던 김영일 전 비서가 현재 외무성으로 다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2014년 4월까지 노동당 국제비서를 역임했던 김영일 전 비서가 외무성 중국담당 부서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한 고위탈북자는 "김영일 비서가 2014년에 당 국제부를 떠나 외무성 중국국으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한때 숙청설이 돌았지만, 실은 자기 전공분야로 복귀했다고 봐야 한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탈북인사는 지난 7월 평양에서 진행된 제43차 대사회의에도 김영일 전 비서가 참석했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제43차 대사회의가 끝난 다음 김정은 제1비서가 외무성 간부들과 금수산 기념궁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할 때 김영일 전 비서도 참석한 모습을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는 "김 전 비서는 중국어에 능통한 중국 전문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눈에 들어 단번에 당 국제비서로 출세했다"고 그의 성장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인사에 따르면 김영일 전 비서는 2010년경 김정일 위원장을 동행해 중국 대사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중국대사로부터 노래요청을 받은 김정일 위원장을 대신해 노래를 부르고, 신임을 얻어 일약 노동당 국제비서로 발탁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김 전 비서는 김정은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강석주 비서에게 국제비서 자리를 내주고 다시 외무성으로 돌아갔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일각에서는 장성택 숙청 이후 김영일 전 비서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장성택과 연루된 인사로 간주돼 숙청됐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신문이 제43차 대사회의에 김영일 전 비서가 참가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숙청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노동당 국제부는 북한의 외교정책을 관장하는 노동당 전문부서로, 김영일 비서와 교체된 강석주 비서는 현재 투병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