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전 당 국제비서 외무성 복귀”

지난해 3월 김영일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조너선 포웰 국제중재기구 최고집행관을 단장으로 하는 유럽의 정당출신 정치인대표단과 만나는 모습.
지난해 3월 김영일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조너선 포웰 국제중재기구 최고집행관을 단장으로 하는 유럽의 정당출신 정치인대표단과 만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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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 일약 승진해 노동당 국제비서를 역임했던 김영일 전 비서가 현재 외무성으로 다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2014년 4월까지 노동당 국제비서를 역임했던 김영일 전 비서가 외무성 중국담당 부서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한 고위탈북자는 "김영일 비서가 2014년에 당 국제부를 떠나 외무성 중국국으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한때 숙청설이 돌았지만, 실은 자기 전공분야로 복귀했다고 봐야 한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탈북인사는 지난 7월 평양에서 진행된 제43차 대사회의에도 김영일 전 비서가 참석했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제43차 대사회의가 끝난 다음 김정은 제1비서가 외무성 간부들과 금수산 기념궁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할 때 김영일 전 비서도 참석한 모습을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는 "김 전 비서는 중국어에 능통한 중국 전문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눈에 들어 단번에 당 국제비서로 출세했다"고 그의 성장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인사에 따르면 김영일 전 비서는 2010년경 김정일 위원장을 동행해 중국 대사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중국대사로부터 노래요청을 받은 김정일 위원장을 대신해 노래를 부르고, 신임을 얻어 일약 노동당 국제비서로 발탁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김 전 비서는 김정은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강석주 비서에게 국제비서 자리를 내주고 다시 외무성으로 돌아갔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일각에서는 장성택 숙청 이후 김영일 전 비서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장성택과 연루된 인사로 간주돼 숙청됐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신문이 제43차 대사회의에 김영일 전 비서가 참가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숙청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노동당 국제부는 북한의 외교정책을 관장하는 노동당 전문부서로, 김영일 비서와 교체된 강석주 비서는 현재 투병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