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통제위해 ‘팀 제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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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상인들끼리 팀을 조직하고 조장을 통해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권이 날로 확장되는 시장의 통제를 위해 같은 품목을 파는 상인들끼리 팀을 조직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평안북도의 한 공산품 상인은 "신의주에는 크게 3개의 종합시장이 있는데 거기에 조장들이 다 있다"면서 "조장들은 위에서 하달되는 사회적 과제를 수행하고 소속 상인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식량을 파는 상인들은 식량 팀에 소속되고, 공산품과 가전제품을 파는 상인들은 해당 조에 소속되는데 흔히 조장 밑에는 10~30명의 상인들이 속해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는 외부 사회가 북한의 변화를 추동 할 수 있는 기본 세력으로, 장마당 상인들을 주목하는 상황에서 작동되는 체계여서 주목됩니다.

소식통은 "시당국이 상인들의 편리를 위해 팀제도를 내왔다고 하지만, 사실은 상인들을 통제하기 위한 제도"라며 "팀원들은 생활총화 같은 것은 하지 않지만, 정책적으로 하달되는 사회적 과제는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장마당을 현대화하라고 지시한 다음 인민위원회 산하 시장관리소에서는 조장들을 시켜 돈을 걷게 했고, 그 돈으로 지붕도 씌우고 울타리도 둘렀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신의주 중심에 있던 채야 시장이 벌판으로 옮겨져 새로 지어졌는데, 이 건물은 시장 상인들이 돈을 모아 건설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위성 분석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이 분석한 데 따르면 북한 전역에는 이런 종합시장이 모두 406개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종합시장이 현대화된 모습으로 탈바꿈하면서 주민들 속에서 불리던 장마당이라는 이름도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남포시의 한 주민은 "시장 현대화 지시가 내려진 다음 각 도시의 종합시장들이 주민 밀집지구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면서 "거기에 색깔 지붕을 씌우고 울타리를 두르고 자리를 규격화해 사람들은 종합시장이라고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반해 장마당은 흔히 농촌지역에서 열흘에 한 번씩 열리는 농민시장을 뜻하며, 이외 장세를 내지 않기 위해 상인들이 몰래 물건을 파는 곳을 가리켜 '메뚜기 장터'라고 부르는 데, 이런 곳은 당국의 통제대상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