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6개월째 일하면서도 노임을 거의 받지 못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저임금 때문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지린성(길림성) 도문 등지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하루에 16시간씩 일하고도 정작 월급을 받지 못해 불만이 크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중국 복장회사(피복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들은 쩍하면 새벽 3시까지 야간작업을 한다"면서 "노동강도가 얼마나 센지 일부 노동자들은 병을 만나 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대의 한 여성 근로자는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중국에서 일했지만, 인민폐 300위안 가량 가족들에게 보낸 것 외에는 아직 특별한 수입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가족들도 "시집갈 준비를 하라고 중앙에 사업(로비)을 해서 딸을 중국에 내보냈는데, 돈을 벌지 못하면 어떻게 하겠냐며 난색을 표시한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도 노임을 받지 못하자, 불만이 거세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국경지역의 한 주민은 "중국에 나간 북한 근로자들은 자기네 월급이 한 달에 중국돈 2천 위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손에 한 푼도 쥐지 못하자, '도대체 우리 월급은 어디에 갔냐?'며 강한 의혹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에 나간 노동자들도 북한 정부가 중국 기업들과 계약할 때 노동자의 월급을 인민폐 2천위 안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임지고 나간 공장 간부들은 귀국할 때 돌려준다며 미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장시간의 노동에 시달리면서 노동자들 속에서는 여러 가지 잡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기업 입장에서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 측에 하루 노동 정량을 규정해 도급제를 실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당초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일 때 중국 근로자와 비슷한 대우를 해주기로 하고 들여왔기 때문에 이윤을 내기 위해 북한에 강한 요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에 들어온 북한 근로자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고, 숙련공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 노동자만큼 능률을 내지 못한다"면서 "계획을 수행하려면 아무래도 연장 작업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올해 4월경부터 평양 선교구역 피복 공장과 평양방직공장 등에서 20대의 여성 근로자들을 중국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지에 대거 파견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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