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애민주의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한 각종 공사를 벌여놓고 있는데요, 여기에 드는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지방 무역국을 노동당 산하에 흡수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노동당 제7차 대회를 맞아 김정은 제1비서를 '인민의 지도자'로 치켜세우기 위한 건설 공사에 내부 원천을 집중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현재 각 도별로 애육원과 육아원, 경로원을 짓고 있는데, 여기에 드는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도당은 인민위원회 무역국을 자기 산하로 만들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과거 도 무역국은 인민위원회라는 행정기관을 통해 관리되었지만, 이제는 도당이 직접 틀어쥐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도 무역국은 산하에 수십 명의 외화원천 동원지도원을 거느리고, 도에서 생산되는 수출원천을 수집해 중국에 팔아 외화벌이를 해왔습니다.
함경북도의 경우, 수산물과 약초, 고치 등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고 있고, 양강도의 경우엔 목재와 약초 등이 주요 수출자원입니다.
소식통은 "광물 등 수출원천을 당과 군대 산하 외화벌이 회사들이 차지 하고 있어 지방 무역국이 다루는 수출원천은 보잘것없다"면서 "때문에 무역국이 버는 외화도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인민위원회 무역국마저 노동당 산하로 흡수되면서 사실상 김정은 제1비서가 주창하는 "내각 위주의 경제발전은 허울에 불과하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북한이 인민위원회 무역국을 당 산하로 흡수한 것은 김 제1비서의 치적 쌓기 일환으로 진행되는 건설에 재원을 집중하기 위한 일환으로 파악됩니다.
남포시의 한 주민 소식통도 "김정은이 평양애육원을 시찰하고 '이런 훌륭한 애육원을 각도에 하나씩 지어주라'고 지시하면서, 지금 각 도 무역국에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건설에 투입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역원천이 고갈되어 무역국에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부담하고 있다"면서 "일반 근로자들이 공장 경제활동을 팽개치고 8.3과제(부업명목의 경제활동) 수행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부분 공장들은 애육원 건설자금을 모으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8.3과제를 주고 매달 10달러씩 바칠 것을 요구한다"면서 "예를 들어 종업원 100명인 공장에서 매달 8.3으로 버는 돈은 1천달러에 달하는 데 이는 적은 액수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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