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양시내에 운행되는 택시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널리 이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택시회사 사장은 얼마 전 처형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조카사위로 알려져 그의 처벌여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중국 무역업자는 "현재 평양시내에 일명 '풀메뚜기'라고 부르는 택시가 운행되고 있다"면서 "빈 차가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널리 이용하고 있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 무역업자는 "택시를 타는데 기본요금은 2달러, 그리고 km당 0.5달러씩 가격이 더해진다"고 말해 사실상 평양택시가 외화로 운행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양에 갔을 때 택시를 직접 타봤다는 이 중국인은 "택시비가 무려 10달러가 나왔는데, 북한 돈으로 환산하면 8만원이 넘는 가격이었다"고 혀를 찼습니다.
그는 "택시 가격이 중국에 비해 결코 싸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북한 사람들은 어디서 돈이 났는지 택시를 잘 타고 다녔다"고 소감을 이야기 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암시세 환율은 1달러 당 8천원으로, 한 달에 3천 원가량 월급을 받는 일반 주민들은 탈 엄두를 못 낸다는 게 이 중국인의 설명입니다.
택시가격이 비싼데도 시민들이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을 방문한 또 다른 평양 주민은 대중교통편이 열악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동북 지방에 나온 이 주민은 "아침 출근시간이면 버스가 30분에 한대씩 오거나 너무 느려서 사람들은 아예 택시를 타고 출근한다"며 "대동교와 옥류교 근처에 가면 4명씩 짝을 지어 택시를 타는 직장인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앙기관에 근무하는 사무원(공무원)들은 지각하면 직장에서 배급공제 등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몇몇 사람이 모여 택시를 타고 대동강을 넘어간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 평양 주민은 "이 택시회사는 인민보안부 산하에 소속되어 있다"며 "이 회사 사장은 얼마 전까지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조카사위인 최웅철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웅철은 '대홍단 책임비서' 등 북한영화에 출연했던 인기배우였으나, 장 부장의 조카딸과 결혼 한 후 배우생활을 접고 인민경제대학을 졸업하고 택시회사를 운영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 주민은 "최웅철이 장 전 부장의 후광을 업고 몇 년 전부터 평양시 택시사업을 독점 운영해왔다"며 그가 중국 등 외국에서 택시를 들여다 외화벌이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장성택 처형이후 최웅철의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면서 "사장을 계속 맡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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