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관광산업 육성방침을 내놓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하자, 간부 자녀들 속에서 관광 안내원 지망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광 안내원 직업이 전망이 밝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관광대박'을 꿈꾸는 북한의 관광업 발전 추세에 때를 맞춰 대학관광 전공 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랴오닝성 지방에 친척 방문차 나온 북한 주민 안 모 씨는 "최근 관광업이 뜨기 시작하자, 관광안내원을 꿈꾸는 처녀들 속에서 대학 관광학부는 단연 인기"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지난 4월 평양에 관광전문대학이 개설됐고, 지방의 사범대학들에도 관광학부가 설치되어 전문 인력을 배출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주민은 "평양 장철구 상업대학 관광학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키가 165cm에 준수한 용모를 갖춰야 하고, 기타 인물심사 기준도 한층 강화되었다"면서 "관광대학 지망생이 늘자 경쟁률이 높아져 인맥이 있어도 최소한 미화 1천 달러는 써야 입학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관광 안내원을 하려면 영어와 중국어 중 한 가지 외국어는 능통해야 한다면서 최근 평양과 신의주 등 청소년들 속에서 외국어 배우는 열기가 뜨거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관광학부 지망자들은 대부분 고위층 간부 자녀들이 많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그 이유는 관광안내원을 하면 외국인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데다, 전문 관광 안내원들의 한 달 월급도 미화 100달러 수준이기 때문에 안정된 직업으로 꼽힌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고위층 간부 자녀들은 앞으로 미래도 밝고, 결혼을 위한 배우자 선택에서도 유리한 관광 안내원 직업을 택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의 관광 육성 정책에 따라 최근 북중 국경지방이 잇따라 중국인들에게 개방되면서 관광 통역원 및 봉사원들의 수요는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를 통해 함경북도 회령시와 온성군, 나선 특별시, 그리고 자강도 만포시를 비롯한 변경 도시들이 관광지로 선정된 데 이어 며칠 전에는 단동에서 열린 '2014년 중조(북한)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를 계기로 평안북도 동림군이 관광지로 추가 선정됐습니다.
북한이 평양과 묘향산 등을 잇는 주요 관광 코스 외에 지방을 관광지로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관광안내 인력은 더 필요할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9월 북한의 김도준 국가관광총국장은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수 십 배, 수 백 배로 늘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관광 육성방침이 지속성을 띠는 한, 북한에서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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