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지인들, 페이스북에 애도 표해

0:00 / 0:00

앵커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평소 그와 연락하고 지냈던 지인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애도의 글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남은 여권뿐 아니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에서도 '김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5일 현재 페이스북에는 그를 애도하는 몇몇 글들이 올라와 눈길을 끕니다.

김정남과 함께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프랑스 국제 학교(유치원~고교 과정)를 같이 다녔던 친구라고 밝힌 콩고 출신 남성인 패트릭 쿠카 마팅구(Patrick Kouka Matingou)씨는 이날 김정남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정남은 과거 러시아 모스코바의 프랑스 학교인 '리세 프랑세 드 모스크바'(Lycee Francaise De Moscou)를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프랑스어로 올린 글에서 최근 김정남과 대화를 나눴다며 "파리에 있니?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너랑(김정남) 닮은 사람을 본 거 같애. 다음에 파리를 방문한다면 우리 볼 수 있는 거지? 명복을 빈다 친구야"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습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마팅구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김정남이 왼손에 시가를 들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김정남의 개인 페이스북에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마팅구씨가 친구인 김정남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받아 소장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현재 마팅구씨가 올린 애도의 글에는 20여 개의 댓글과 '좋아요' 반응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 중 김정남과 마팅구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올리버 쿠카 마팅구씨가 올린 댓글은 "내 형제 김정남의 명복을 빌고, 아들 김한솔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썼습니다.

한편 댓글 중에는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조 모 씨가 "명복을 빕니다. 행복의 나라에서 편히 쉬세요"라는 댓글을 달기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중국 남성 필양슈(Phil Yang Shu)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남의 사진과 함께 "명복을 빕니다. 세계는 당신과 당신의 형제(김정은)를 잊지 않을 거에요(RIP. World won't forget you and your brother.)"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권력승계 과정에서 이복동생에게 밀려나 해외를 떠돌면서 제한적으로 지인들과 소통했던 김정남에 대한 애도가 인터넷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