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미국의 컴퓨터 회사로부터 환불 받을 수 있는 돈을 5년째 찾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만성적인 공관 운영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뉴욕의 유엔 북한대표부가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자금을 5년째 묵혀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일 뉴욕주 감사원(Office of the New York State Comptroller)에 따르면 유엔 북한대표부는 2012년 미국 기업과 거래하면서 생겨난, 돌려받을 수 있는 자금에 대해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당 자금이 5년째 '미청구 자산(unclaimed fund)' 목록에 올라 있는 상황입니다.
'미청구 자산'은 주로 개인과 기업 등이 찾아가지 않은 환불금, 각종 이자, 2년 이상된 예금 등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뉴욕 주정부 예산으로 편입됩니다.
북한대표부의 자산은 미국의 유명 컴퓨터 회사인 델(Dell)사와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델사 측은2012년 유엔 북한대표부가 자금을 찾아가지 않자 뉴욕주 감사원에 보고했습니다.
델사 측은 8일 북한대표부가 정확히 어떤 품목을 구매해 환불금이 발생한 건지, 그 규모가 얼마인지 등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시 거래가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데이브 파머 델사 홍보 담당 부사장은 전자우편을 통해 "델사가 항상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 및 경제 제재를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다"며 "모든 거래는 엄격한 법률 검토 후 이루어지기 때문에 델사는 위법한 거래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2012년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광범위하게 이행된 때입니다.
뉴욕주 감사원 측은 '배달 혹은 제공되지 않은 물품 및 서비스에 대한 환불(amounts due for undelivered goods/services)' 등이 미청구 자산 발생의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쳐 반환이 가능한데도 북한이 이를 방치하고 있는 배경은 즉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대표부가 돈을 돌려받기 위해 나섰지만 대북제재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인지, 또는 반환받을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건지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유엔 북한대표부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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