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참수 작전인 한국의 '작전계획 5015'가 북한에 의해서 해킹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7일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항의 서한에서 이 작전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9월 한국 국방망 해킹사건 때, 한미연합 구 작전계획인 5027은 물론 새로운 전시 작전계획 5015까지 해킹된 것으로 지난 6일 알려졌습니다.
현재 국방부는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세력의 사이버 공격으로 작계 5015의 일부 내용이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비밀자료들을 인터넷에, 인트라넷망에 남겨 놓음으로써 그것이 유출됐었다.
한국의 2급 군사 기밀인 작계 5015는 지난 2015년 작계 5027를 대체한 최신 전시 작전계획으로,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과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전쟁 지휘부를 공격하는 전략과 전술을 담고 있습니다.
북한이 작계 5015를 해킹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6일 나온 후 하루 만인 7일 북한은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공식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근 공개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자성남 대사의 서한(S/2017/303)에서 "미국의 대북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압박 강도가 위험 수준을 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이 수뇌부에 대한 정밀타격을 통한 특수작전(special operation)을 거론하며 북한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 대사는 “작계 5015(OPLAN-5015)의 참수작전(decapitation raid)과 평양 진격 작전 등은 심각하고 매우 공격적”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작계 5015를 자신들이 해킹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과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한국 대표부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이번 건과 관련해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유엔의 한 소식통은 "평소 서한과는 달리 북한이 참수 작전을 언급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며 "북한이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작계 5015를 직접 유엔 서한을 통해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자 대사는 지난 달에도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 한미 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이를 안보리 정식 의제로 다룰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