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 한달...북한여행 은근슬쩍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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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1년 7개월간 억류됐다 귀국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가 일어난지 한 달이 지나면서 북한 전문관광여행사들이 북한 여행을 직접 또는 우회적으로 재개하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웜비어씨 사망 후 한 달이 되는 19일을 맞아 미국인 북한 관광 금지 방침을 자체적으로 밝힌 여행사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여부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조사해봤습니다.

지난 달 19일 웜비어씨가 사망한 후 그에게 북한 여행을 주선한 중국 베이징 소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와 미국 코네티컷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뉴 코리아 투어스'(New Korea Tours)는 미국 시민권자의 북한 관광을 더 이상 주선하지 않기로 결정했었습니다.

또한 베이징에 위치한 '고려 투어스'(Koryo Tours)와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우리 투어스'(Uri Tours)도 미국 시민에게 북한 여행을 알선하는 기존 방침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실제 북한 관광을 하려는 미국인을 통해 북한 여행이 가능한지를 이 3곳의 여행사를 포함해 북한 전문관광여행사 10여곳에 전자우편을 통해 문의해봤습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와 '뉴 코리아 투어스', '주체 여행사'는 최근 전자우편을 통해 "미국 여권으로는 북한을 여행할 수 없다"며 "이중국적자일 경우 다른 여권으로 북한 여행을 주선해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두 여행사는 미국 시민권자들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고려 투어스'에 소개시켜준다며 '고려투어스' 관계자를 통해 북한 여행 예약을 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영 파이오니오 투어스'와 '우리 투어스'는 웜비어 사망 후 18일 현재 인터넷 사회 연결망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북한 여행지의 사진을 올리며 북한 관광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가 18일 인터넷 사회 연결망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북한 금강산 사진.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가 18일 인터넷 사회 연결망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북한 금강산 사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캡쳐사진)

미국 시민에게 북한 여행을 주선하는 기존 방침을 재고하겠다는 ‘고려투어스’와 ‘우리 투어스’는 여전히 북한 여행 예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우리 투어스'도 전자우편을 통해 '비포어 트래블'(BEFORE Travel)이라는 새로운 상표(brand)를 출시했다면서 미국 시민권자라도 북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홍보했습니다.

아울러 영국의 '루핀 여행사'는 미국 시민권자의 경우에도 북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루핀 여행사 관계자: 예. 지금 예약하셔서 북한 여행을 가실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들 여행사가 미국 시민권자에 대해서 북한 여행을 주선하는 행위는 불법은 아니지만 웜비어씨의 사망 사건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도의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