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선전용 미술품을 중국에 수출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북한 예술작품에 대한 인기가 급증함에 따라 경매회사 및 화랑의 북한 그림 전시회 개최 수요가 증가세에 있다고 코트라(KOTRA), 즉 한국의 무역투자진흥공사 상하이 무역관이 13일 밝혔습니다.
실제 북한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 산둥, 톈진, 랴오닝 등 지역에서 수차례의 북한 예술전을 개최했으며 경매를 통해 작품을 고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코트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수대창작사에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활동하는 데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개최됐던 한 북한 예술 작품 경매에서 120개 중 116개가 판매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서 베이징에서 북한 유화를 판매하는 전문 매장은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10여 년 전 몇백 위안의 가격에서 경매가 이뤄졌는데 현재는 작품에 따라 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 북한의 예술작품은 2014년 12월 충칭에서 개최되었던 경매에서 작품 최저가는 8천 위안, 최고가는 8만 위안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3년 베이징에서 개최된 경매에서 판매된 한 작품은 80만 위안으로 최고가를 기록한바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예술작품은 전문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판매되는 등 북한 경제 제재와는 무관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의 진차오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수련'이라는 북한 작품이 20만 위안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사진)
하지만 코트라는 "북한의 유화, 보석화는 중국 시장 내에서 1류 수준에 3류 가격"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작품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경로는 우선 양국 정부나 정부기관의 전시회 개최 혹은 국제예술전시회 등 행사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이 수집하거나, 예술가 사이에 교류 활동때 소비자들이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직접 구매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코트라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예술활동을 통한 외화벌이도 제재를 가할 것이지 지켜봐야된다고 밝혔습니다.
1959년 만들어진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최대 규모 예술창작단체로 동상과 건축물을 포함해 각종 예술품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는 최근 10년간 1억6천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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