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북, 도핑위반 사례에도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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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북한이 도핑 검사 위반 전례가 있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세계반도핑기구는 23일 도핑 검사 위반 전례가 있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가능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북한은 참가를 원할시 선수들의 도핑검사를 통해 참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 선수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면 국제기준에 맞는 엄격한 도핑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는 다르게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힐시 선수들의 도핑검사를 통해 참가가 가능하다는 게 이 기구의 설명입니다.

현재 러시아의 경우, 세계반도핑기구의 징계 유지 결정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세계도핑기구의 보고를 받은 후,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매기 듀랜드 세계반도핑기구 대변인은 지난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반도핑기구(NADO ; National Anti-Doping Organization of North Korea)와 국제올림픽 동계스포츠연맹(International Olympic Winter Sports Federations)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들에 대한 도핑 검사를 실시할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듀랜드 대변인은 "북한 선수들은 다른 나라의 선수들과 동일한 반도핑 프로그램(Anti-Doping Programme)을 적용받는다"며 "올림픽 게임의 반도핑 프로그램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책임하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듀랜드 대변인은 아직까지 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2011 독일 여자 월드컵대회 본선에 참가한 축구 선수 정복심 등 5명이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났고, 훈련 도중 벼락을 맞았던 일부 선수들이 사향노루 원료가 들어간 한약을 먹었다고 당시 해명한 바 있습니다.

또 북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사격의 김정수, 2014년 카자흐스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은주와 리정화 등이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역도영웅으로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김은국은 2015년 1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62㎏급에서 종합 2위에 올랐지만,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자격정지와 메달 박탈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약 30개 종목 국제 대회에서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세계반도핑기구가 약물 검사 기관인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자격 정지를 유지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