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통일, 그리고 이산가족. 이 두가지의 주제로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글짓기 대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인 1.5세 2세 학생들 100여명이 지난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교육원에 모였습니다. 부모님한테 들은 이야기,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들을 종이 위에 풀어냅니다.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100여명의 학생 가운데 탈북자 자녀 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 11살의 이성 군은 다른 학교 친구들은 할머니도 있고 할아버지도 있는데,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북한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탈북자 자녀 이성군과 그의 어머니 그레이스 리씨 입니다.
이성: 통일 되면 같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할머니 볼 수 있는 날 왔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볼 수 없어 슬퍼요.
그레이스 리: (이성군이)5살때 갑자기 주변을 보다가 자기 가족을 보더니 우린 왜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이 없어 라고 물어보더라구요.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이야기 였습니다.
이날 글짓기에 나선 일반 학생들은 글짓기 주제가 다소 어려웠지만 학교와 집에서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며 오히려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글짓기 대회를 주최한 3.1여성 동지회는 한반도 통일과 이산가족이라는 문제는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주제이지만 한국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역사이기 때문에 이같은 주제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3.1 여성 동지회의 홍순옥 회장입니다.
홍순옥 3.1여성동지회회장: 학생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동원돼서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이산가족의 슬픈 사연들을 같이 나누며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생각은 간단 명료했습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 북한의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 그 친구들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탈북자녀인 신현미, 이림 학생입니다.
신현미: 통일되면 가족도 만날 수 있고, 자유도 많아지고, 통일 되면 북한 사람들에게 행복이 넘칠 것 같아요.
이림: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통일되면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아요.
이날 글짓기 대회에 제출된 글은 심사를 거쳐 오는 3.1절 행사에서 시상식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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