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탈북 청소년 형제가 미국에 정착해 살며 배운 피아노 솜씨를 뽐내는 음악회가 열려 큰 관심을 끌었다고 하는데요. 유지승 기자가 음악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15일 탈북 청소년들의 희망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7회째를 맞는 이번 자선 음악회는 2010년 탈북자 가족 청소년 돕기, 지난 2014년 탈북자녀 돕기 등 탈북자녀들에게 미국에서의 삶에 희망을 주기 위해 매년 성황리에 진행돼 왔습니다.
이번 탈북 청소년 희망의 공연에는 탈북 형제 2명이 피아노 연주자로 출연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림, 이성 두 자녀를 데리고 6년 전 탈북한 제임스 리씨는 아이들의 공연 모습에 한 없는 보람과 함께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리 탈북자: 북한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와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저로서는 행복한 것이죠. 여기서는 자기가 노력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행복이고, 아이들의 미래가 열려있다는 것이 행복이구요. 저 그거밖에 없어요. 아이들때문에 여기 왔고요.
탈북자녀 이림 군은 미국에서 피아노도 배우고 다른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합니다.
이림: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고, 다른 아이들 하는 것을 보고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조금 더 노력해서 저 친구들을 뛰어넘어 좀 더 잘하자는 기분이 들었어요. 좋았습니다. (미국에서) 배우는 것이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고, 쉽게 배워주는 것 같습니다.
동생과 함께 하는 공연을 앞두고는 다투기도 했지만 주최측의 배려로 함께 공연하게 돼 좋다고도 말했습니다.
이림: 동생하고, 처음에 똑같은 노래를 하겠다고 해서 다퉜는데, 둘 다 할 수 있다고 허락을 주셔서 같이 형제끼리 나와서 하는거 좋습니다.
아버지인 제임스 리 씨는 탈북당시 한 살이었던 이성군을 가슴에 안고 탈북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특히 바깥세상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저희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고맙다고도 말했습니다.
제임스 리: 북한에서 아웃사이드에서 자유세계를 알 수 있게 돼 나올 수 있었어요. 첫째로 라디오를 많이 들었는데, 미국에서 해주는 자유아시아 방송 같은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번 공연은 20여개의 개인과 단체가 출연해 사물놀이와, 피아노 연주 그리고 노래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됐습니다.
이 음악회를 주최한 단체 서포트 포 올(Support For All)은 음악회에서 모은 기금으로 탈북 자녀들에게 학용품과 음악 공부도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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