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현재 알려진 것만 약 30가정이 됩니다. 이들이 이제 자유세계에 정착하고 스스로 돕는 단체를 만들어 다른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등 자립 후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미국의 북한인들'이라는 뜻의 노스 코리안스 인 아메리카(North Koreans in America)라는 엔키아(NKiA)가 창립했습니다.
엔키아(NKiA)는 스스로 자립해 미국에서 살아가는 탈북자들이 서로 모여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 16명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지만 알려지는 것이 싫어 조용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미국에 첫 발을 내 디뎠을 때, 많은 미주 한인들이 도움을 줘 정착하는데 큰 힘이 됐다며 이제 이들이 앞으로 이 단체를 통해 미국에 오게 될 탈북자들을 돕게 되는 것입니다.
이 단체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김영구 목사 그리고 탈북해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홍철 전도사였습니다. 지난주 김영구 목사를 만나봤습니다.
김영구 목사: 북한에서 온 이민자들이 늘 받는 데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데, 이들을 통해서 받음을 다시 나눌 수 있는 그것을 통해서 편견으로 바라보는 북한 이민자들에 대한 생각들을 한인사회고 어디고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시작하고자 시작했습니다.
늘 도움을 받던 탈북자들이 이제 도움을 주는 위치에 서는 것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서로 미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더욱 발전해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 목사: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지나갈수록 같이 설득하고 이야기하고 나누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게 됐고, 나름대로 자부심과 자신들의 위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가 됐습니다.
엔키아(NKiA)의 사실상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있습니다. 탈북자 가정의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양질의 교육을 통해 아이들뿐 아니라 아이들의 가정에도 미국에서의 정체성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김 목사: 부모들은 원래 배운 대로 가르쳐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들을 중점적으로 애프터스쿨(방과후 학교)이나 재능교육이나 야외학습을 통해서 근처에 박물관도 보여주고 싶고, 가장 큰 목적은 아이들을 통해 시작하는 것들이지만 여기 사는 북한 이민자들의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런 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탈북자 가정 자녀들이 부모의 고향이 북한이라는 것, 그리고 탈북가정이라는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엔키아(NKiA)는 어릴 때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하는 것을 탈북자 가정의 부모들도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이것을 대신해 주는 역할도 자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모역할도 하고 희망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학교 수업에 뒤처지지 않도록 방과 후 숙제도 도와주는 등 아이들의 발전에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 목사: 저 아이들이 커서 한인사회나 미국사회에 들어가서 분명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텐데 우리 부모가 북한에서 왔다는 것이 창피하지 않는 가정을 만들 수 있는 것들 (이것들이 중요합니다).
엔키아(NKiA)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정신건강국과도 연계를 맺어 탈북 후 정체성 혼란과 정신적인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에게도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이 탈북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남이 해주는 도움이 아니라 탈북자들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 그리고 한인사회나 미국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만든 단체가 바로 엔키아(NKiA)입니다.
엔키아(NKiA)의 탈북자들은 더 많은 탈북자들이 이 쉼터에서 안정을 찾고 미국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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