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으로 민심이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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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으로 인해 김정은 정권에 등을 돌린 북한의 민심이 더욱 싸늘해 질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진단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무적필승의 보검', '그 어떤 원수도 우리 공화국을 감히 건드리지 못할 만능의 보검', 이런 구호들은 김정은 정권이 핵보유국임을 자랑하며 인민들 앞에서 버릇처럼 외우는 선전문구입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번 핵실험으로 군사적 긴장상태가 조성될 경우 김정은 정권에 대한 인민들의 반감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김정은 집권 후 자주 발생했던 군사적 긴장상태 때마다 그런 결과가 초래됐었다"고 언급했습니다.

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2012년 핵전쟁 소동이 벌어졌을 때 인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며 "김정은이 '핵이 있으면 그 어떤 적도 덤벼들지 못 한다'고 큰소리쳤는데 핵실험 후 오히려 나라 안팎의 정세가 더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북한 전역에 '전시상태'가 선포되자 주민들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핵전쟁공포에 시달려야 했다며 "핵무기만 있으면 그 어떤 적도 없다더니 핵무기라는 게 도움은커녕 또 다른 전쟁위험만 불러왔다는 불만이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실험' 이후 "또 다시 정세가 긴장된다면 주민들속에서 핵이라는 게 정말 시끄럽고 전쟁의 위험만 불러오는 쓸데없는 물건이라는 인식만 더욱 굳게 확신시켜 줄 것이 분명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그토록 선전하던 '핵 만능보검론'이 한낱 허구였음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자위적 핵무장을 강조하던 김정은 정권이 인민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은 북한의 '지뢰도발'로 하여 지난해 8월 남북한 정세가 긴장됐던 시기를 상기시키며 "인민들속에서 핵무기만 있으면 다시는 전쟁위기를 겪지 않게 된다더니 그게 다 헛소리였냐는 비난이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수소폭탄까지 보유했으니 이제는 마음 놓고 경제발전에 매진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데 앞으로 또 어떤 전쟁위기를 겪게 될지 두고 봐야 알 것"이라며 "만약 이번 핵실험 이후에도 정세 긴장이 계속된다면 김정은은 허풍만 떠는 지도자로 인민들의 증오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