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생일선물 차별로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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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1월8일)을 지내면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시 주민과 어린이들에는 선물과 명절공급이 있었던데 반해 농촌 주민들에겐 아무런 공급도 없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어설프게 준비한 김정은 생일 특별공급으로 내부 혼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도시 주민들에게만 명절공급과 어린이 선물을 주어 농촌주민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일을 맞으며 도 소재지 주민들에게만 명절공급을 했다"며 "군이나 리와 같은 지역은 명절공급은커녕 어린이 선물조차 없어 농촌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양강도의 소재지인 혜산시만 보아도 노동자들이 집중된 도심지역은 도루묵 5kg, 술과 식용유, 세숫비누와 칫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비롯해 소소한 생필품들을 장마당 가격의 20분의 1정도로 공급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혜산시에 소속된 화전리, 검산리, 운총리와 로중리 같은 농촌주민들에겐 도루묵 2kg과 술, 식용유 1병이 전부였다며 탁아소부터 소학교까지 어린이들에겐 9일부터 10일 사이에 당과류세트와 운동복을 선물로 주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11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강도는 강계시와 만포시, 희천시에만 매 가정들에 도루묵 5kg, 청어통조림 1개, 세수수건과 같은 여러 가지 물품을 명절공급으로 주고 어린이들에게 내고향 운동복과 당과류를 선물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시가 아닌 군이나 리에 살고 있는 농촌주민들에겐 아무것도 공급된 것이 없다며 지어 농촌지역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도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런 차별행위가 알려지며 농촌은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현재 인구의 65%이상이 농업부문에 종사하거나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며 "그런데 농촌주민들을 외면하고 도시 주민들에게만 혜택을 주어 차라리 명절공급을 안한 것만 못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번 김정은의 생일에 도시 주민들에게만 명절공급과 선물을 주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속에서 우리는 사람이 아니냐는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골고루 잘 살게 하는 게 사회주의라더니 도시 사람만 사람취급을 하는 게 중앙에서 얘기하는 사회주의라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