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에 어린이들에 당과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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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 생일인 1월 8일을 맞아 소학교 이하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세트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당과류 선물을 했지만 주민들에게 휴식은 주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 전국의 10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1kg의 당과류 세트를 선물로 주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제국주의자들과 추종세력들이 보란 듯이 주민공급을 늘리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1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맞으며 소학교 이하 어린이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주었다"며 "사탕 300g, 과자 400g, 강정 200g, 그 외 껌과 캬라멜이 몇 개씩 들어있어 포장 한개의 무게는 1kg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생일 선물의 질은 예년이나 마찬가지로 보잘 것 없었다"며 "다만 생일 선물용 강정과 과자를 만들기 위해서라며 매 가정세대들로부터 계란 1알, 들깨 200g씩 거두었는데 생일 선물을 구실로 가정들에서 현물을 거둔 올해가 처음"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계란은 중국산일 경우 1알에 우리(북한) 돈 4백원, 국산은 5백원이고 200그램짜리 포장의 중국산 들깨는 중국 인민폐로 6위안, 우리 돈으로 7천 5백원으로 다 합치면 중국인민폐 6.4위안, 우리 돈 8천원이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우리 돈 8천원이면 장마당에서 중국산 쌀 2kg, 통 강냉이는 4kg을 살 돈"이라며 "부자들에겐 8천원이 많은 돈이 아니겠지만 때대끼(하루벌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장마당에 나가 앉아있어도 벌기 힘든 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일을 맞으며 어린이들에게는 당과류를 선물했지만 주민들에게는 휴식을 주지 않았다"며 "김정은의 생일날도 주민들은 인민반별로 거름을 모아 주변 협동농장들에 바쳐야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은 것은 아직 김정은의 생일을 공식적인 명절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자기 생일을 평범하게 여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김정은이 어린이들에게 당과류를 선물로 준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구실로 주민들로부터 계란과 들깨를 거두어 오히려 민심은 더 싸늘해졌다"며 "계란과 들깨를 살 돈 8천원이면 '만수대 무역회사'에서 만든 질 좋은 과자 1kg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