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경연선 경비가 강화된 후 북한주민들속에 널리 유행하는 밀수방법인 '널뛰기' 밀수가 최근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입니다. 종전에 비해 위험부담이 훨씬 높아진 국경경비대원들이 과도한 '수고비'(뇌물)를 요구하면서 소규모 밀수에 의지해 살던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록강 일대에서 눅거리(싸구려) 밀수로 때대끼(하루벌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김유경(가명)씨는 "이젠 밀수를 한다고 해도 국경경비대에 떼이는 몫이 너무도 많아 이익이 얼마 남지 않는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어려운 처지를 호소했습니다.
국경연선 도시 양강도 혜산시에 살고 있는 김유경 씨는 "지난해 초부터 국경경비가 3중~4중으로 강화되면서 주민들이 직접 중국대방들을 만나 물건을 주고받는 형식의 밀수는 아예 꿈도 꿀 수 없게 됐다"고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대신 북한 주민들속에서는 국경경비대원들에게 밀수물품을 위탁해 전달하는 방법의 이른바 '널뛰기' 밀수가 유행이라고 그는 전했습니다. '널뛰기'는 본인이 직접 밀수를 하지 않고 밀수과정의 한 단계를 뛰어 넘는다는 의미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17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한 사람이 건네는 물량이 많을 땐 국경경비대원들이 하루 저녁에 한사람의 물건을, 물량이 적을 땐 보통 하루 저녁에 두세 사람의 물건을 받아 밀수를 대신해 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불법휴대전화로 어떤 종류의 물품이 얼마나 넘어간다는 것을 알려주면 거기에 해당되게 중국 측 대방들이 얼마만한 돈이나 물건을 보냈는지를 미리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밀수를 '널뛰기'라 부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기존에 주민들이 직접 강을 건너 밀수를 할 땐 국경경비대에게 '수고비'(눈감아준 대가)로 수익의 11%를 주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국경경비대가 물건을 맡아 밀수를 대신 해주기 때문에 수익의 30%를 떼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물건을 옮기고 밀수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행해 주면서 국경경비대원들이 챙기는 몫이 커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나마 새해 들어 국경경비가 더욱 삼엄해 지면서 이런 '널뛰기' 밀수조차도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애초 '널뛰기'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국경연선 지역에서의 밀수를 크게 위축시켰다"며 "그마저도 국경경비대원들이 30%씩 받던 '수고비'를 40%까지 더 높여 줄 것을 요구하면서 최근 전반적으로 밀수가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널뛰기' 밀수의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국경경비대원들이 '수고비'를 높여 줄 것을 요구하면서 다른 장사거리가 없이 소규모의 밀수에만 의지해 살아가던 국경연선 주민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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