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제제재가 중국 탓이라고 강조

중국 당국의 자국내 북한기업 폐쇄명령에 따라 지난 10일 영업중단한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북한식당에서 지난 14일 밤 식당 내부 조명을 밝힌 채 집기류를 대형트럭에 옮겨싣는 모습이 목격됐다.
중국 당국의 자국내 북한기업 폐쇄명령에 따라 지난 10일 영업중단한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북한식당에서 지난 14일 밤 식당 내부 조명을 밝힌 채 집기류를 대형트럭에 옮겨싣는 모습이 목격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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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중국의 대조선 압살책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근로단체 일꾼들을 위한 경험토론회에서는 중국을 비방하는 특별강연도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북한내부 소식통들은 김정은 정권의 핵, 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한결같이 "중국의 대북제재"라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다 보니 자연히 중국의 대조선 제재라고 말한 것 같다"며 "지난해 11월 말, 12월 초부터 갑자기 유엔의 대조선 제재라는 표현이 점차 사라지고 중국의 대조선 제재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렇게 표현이 바뀐 시점이 언제쯤인지 미처 관심을 돌리지 못해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지난해 말부터 대조선 제재와 관련해서 유엔이나 미국, 제국주의라는 비난의 표현이 사라지고 대신 중국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각종 강연회나 인민반 회의에 나온 간부들이 모두 중국의 대조선 압살책동을 단호히 짓(쳐)부셔야 한다, 중국의 대조선 제재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니 인민들도 자연히 그렇게 인식이 바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어느 한두 명의 간부들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강연 제강들에 그렇게 적혀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요즘 각종 강연에서 중국에 대해 어떤 환상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양강도의 한 선전부문 간부 소식통은 "1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각 시, 군 근로단체 조직별로 초급일꾼들을 위한 경험토론회가 진행했다"며 "경험토론회에서 중국의 대조선 압살책동에 대한 특별 강연이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그동안 우리는 항상 미국과 제국주의자들의 경제제재를 받으며 살아왔고 그러한 제재를 끄떡 없이 견뎌왔기 때문에 지금의 경제제재도 별 탈이 없이 넘길 수 있다고 장담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그런데 정작 계속되는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그 원인을 중국의 탓인 양 떠들고 있다"며 "김정은이 국제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있음을 감추기 위해 유엔과 국제사회라는 표현을 빼고 중국을 대상으로 지목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