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또 다시 장마당 운영시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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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새해 거름생산을 이유로 또 다시 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마당 이용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 속에서 "당국이 걸핏하면 장마당에 대고 화풀이를 한다"는 불만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새해 '첫 전투'를 구실로 북한당국이 1월 9일부터 전국의 장마당 운영시간을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마당 운영시간 변경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21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 생일 다음날인 1월 9일부터 장마당 운영시간을 지난해 '200일 전투' 기간과 동일하게 변경시켰다"며 "장마당 운영시간이 변경되면서 물가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노동당창건 70돌을 맞던 2015년 4월부터 10월까지 주민들을 각종 건설에 내몰며 장마당 운영을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로 제한했다며 지난해 역시 '200일 전투'기간 장마당 운영을 같은 시간대로 제한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장마당 운영 제한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중앙에서 새해 '첫 전투'를 위해 부득이한 조치라고 변명을 하고 있다며 "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하면서 계란과 두부, 콩나물을 비롯한 반찬거리들이 일제히 값이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22일 함경북도의 한 농업부문 소식통은 "새해 거름생산을 하려면 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는 국내에서 비료를 생산했고 중국에서 수입도 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며 당국의 조치를 편들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의 한해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화학비료는 대부분 원유가공을 통해 이루어진다며 지난해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눅은(싼) 가격에 원유를 대량으로 사들여 가공하면서 자체로 비료를 상당량 생산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해 물가가 올랐다는 일부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물가가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음력설을 맞으며 중국과의 무역이 일시로 중단되고 중국 개인장사꾼들이 음력설을 쇠기 위해 모두 귀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농업부문 소식통도 "장마당 운영시간이 저녁으로 바뀌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2015년부터는 장마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된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장마당이 없으면 국가가 주민들의 생계를 보장하겠냐'는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