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에 신형 전파방해장비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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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지난해 가을부터 자체로 제작한 신형 전파방해 장비들을 국경연선에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전파방해 장비가 무인조종 비행체(드론)의 침입을 막기 위한 장비라는 말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25일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새로운 전파방해 장비가 혜산운동장과 연흥동 초급중학교, 혜산광산 고사총 중대에 설치됐다"며 "앞으로 국경연선에서 중국 기지국을 이용한 불법휴대전화 사용은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새로운 휴대전화 전파방해 장비는 북한이 자체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 안전보위국이 관리하고 있다며 기존의 전파방해 장비들은 가동이 되면 전화기에서 요란한 잡음이 들렸는데 이번에 설치된 장비는 어떤지 알 수 없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혜산산원에 설치된 휴대전화 감시 장비와 전파방해 장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높은 안테나가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안테나를 내부에 설치해 겉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데 새로 설치됐다는 전파방해장비도 안테나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경우 불법휴대전화 추적 장비들을 피하려면 도심에서 30리 정도 벗어 난 산에 올라야 안전하게 통화를 할 수 있는데 현재 기온이 영하 20도를 오르내리고 있어 밖에서는 불법휴대전화가 잘 작동되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3일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국경연선 도시들에 모두 새로운 전파방해 장비가 들어 온 것은 아니다"며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이 있는 혜산시, 보천군, 김정숙군에만 설치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국가보위부 내부사정을 알고 있다고 밝힌 이 소식통은 "지난해 말 국가보위부에 새로 들어 온 장비들은 단순히 휴대전화 방해전파만 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무인조종 비행체(드론)를 방해하는 전파도 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인조종 비행체의 조종전파를 방해하는 장비와 함께 무인조종 비행체를 감시하는 장비도 함께 들여왔다는 이야기를 해당 보위부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방해전파 안테나와 추적안테나는 모두 지붕 속에 숨겨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혜산기동예술선전대 건물의 철판 지붕은 그 자체가 감시용 안테나"라며 "지난해 가을 한국의 한 탈북자 단체가 무인조종 비행체를 우리(북한)내부로 날리면서 방해전파 장비와 탐지장비들을 긴급하게 들여왔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