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주민이라면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 것이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휘장입니다. 그 중에서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함께 새겨진 '쌍상'은 착용한 사람이 간부임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어 장마당에서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북한에 새롭게 등장한 초상휘장이 있습니다. 해외 주재 북한 고위간부들이 달고 있는 초상휘장인데 붉은 기폭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나란히 새겨진 형상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 초상휘장을 '쌍상', 혹은 '겹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곳(북한)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휘장은 종류가 십여 가지나 된다"며 "그 중 장마당에서 암거래되는 '쌍상'은 중국인민폐 40원이나 한다"고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쌍상'이 주민들속에서 인기가 높아 장마당에서 몰래 팔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쌍상'이 장마당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김일성, 김정일이 함께 있는 초상휘장은 착용한 사람의 계급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쌍상'은 고위간부들에게만 수여됐기 때문에 '쌍상'을 달면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의미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쌍상'은 주로 대학생들과 당, 사법기관 하급 간부들, 돈이 좀 있는 중산층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28일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쌍상'은 '비상금'이라는 이름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급할 땐 '쌍상'이 돈을 대신할 수 있어 실제 '쌍상'은 '비상금'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초상휘장은 돈으로 거래되는 것이 일체 금지되었지만 '쌍상'은 상징적 의미로 하여 장마당에서 몰래 거래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초기 '쌍상' 한 개의 값은 중국인민폐 130위안이나 되었으나 지금은 값이 많이 내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기존에는 어디를 가나 '얼음(필로폰)'이 돈을 대신할 수 있어 외지에 나가는 사람들은 '비상금'으로 얼음 1그램 정도씩 가지고 다녔다"며 "그러나 지금은 단속이 심해 '얼음'을 마음대로 가지고 다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쌍상'은 단속이 없는데다 당장 돈이 급할 땐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든지 외지에서 하루 숙식도 해결할 수 있다"며 "숙박시설이나 식당에서 돈 대신 '쌍상'을 내면 보통 중국인민폐 20위안으로 계산해 준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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