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전력난 숨통 트여

0:00 / 0:00

앵커: 만성적인 전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공장기업소들에 대한 전력공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진화력발전소와 선봉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 들어 북한 함경북도의 전력사정이 좀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장기업소들과 병원망들은 물론이고 주민지역에도 비록 제한적이지만 일정시간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새해들어 청진시의 전력사정이 많이 개선됐다"며 "김책제철소와 청진조선소 말고도 최근엔 포항구역 주민들에게도 매일 저녁 5시부터 11시까지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주민지구의 경우, 전기 공급을 늘렸다지만 한세대 당 전구 하나씩만 허용되는데 전기검열대가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으며 만약 전기밥가마(밥솥)나 전열기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예외없이 벌금으로 북한돈 1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전력생산이 늘어난 원인으로 소식통은 "선봉화력발전소와 청진화력발전소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봉화력발전소와 청진화력발전소는 지난해 대규모 보수 공사를 거쳐 전력생산량이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4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겨울철 전력사정이 나아진 것은 선봉화력과 청진화력이 잘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겨울철 함경북도 전력생산의 절반은 선봉화력과 청진화력이 맡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1970년대 후반에 건설된 선봉화력과 1980년대 초 소련이 건설해 준 청진화력은 수명이 다 돼 지난해 설비 대보수 작업을 진행했다며 여기에 올해에는 화력발전용 연료공급량이 늘면서 전력생산량이 높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진화력발전소는 하루 9백 톤의 석탄이 필요한데 현재 350톤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 소식통은 "하지만 청진화력과 선봉화력은 올해 승리화학공장에서 가공하고 남은 원유찌꺼기를 연료에 섞어 사용함으로써 기존보다 화력을 배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지금은 일시적으로 전력생산이 늘어 불빛을 보고 있지만 언제 또 전기가 끊길지 모르는 일"이라며 "승리화학공장에서 공급되는 원유 찌꺼기가 다 떨어지면 함경북도는 언제든 다시 암흑천지로 변할 것"이라고 근본 대책이 없는 전력사정을 개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