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지역 주민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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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국경연선 지역에서 숙박검열과 외부인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핵실험 이후부터 국경지역 통제 수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사법당국이 국경연선 주민들을 철저히 감시하는 한편 뚜렷한 목적 없이 국경연선 지역을 방문하는 외부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핵실험 이후부터 시작된 '특별경비주간'이 아직도 해지되지 않고 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이 지나야 '특별경비'가 풀릴 것 같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핵실험 직후 북한은 국경연선 지역과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했는데 이와 관련 각 인민반들에서는 "있을 수 있는 반혁명분자들의 준동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는 선전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특히 주민거주 지역으로 통하는 길목과 열차검열을 강화해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이상 외부인들이 국경연선 지역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저녁이면 예고 없이 숙박검열도 진행해 외부인을 잡아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국경연선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 중앙에서 위성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며 "전기도 제대로 오지 않는데다 신문도 며칠이 지나야 받아볼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갑작스럽게 국경지역 통제가 강화된 배경을 놓고 주민들속에서는 "혹시 중앙에서 큰 인물이 뛴(탈북)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간혹 중요한 비밀을 가진 고위급 인물이 도주했을 때 지금처럼 국경통제가 강화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해마다 겨울철이면 국경지역 통제가 강화됐었다는 사실에 비추어 지금의 주민단속도 연례적인 행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며 새해 들어 강력사건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단속이 강화됐다는 주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진시에서는 1월 중순 포항구역 산업동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아직 신원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김책시 제강동에서도 2월 2일 술에 취한 남편이 아내가 휘두른 칼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함경북도 온성군에서는 1월 7일 밤 판자로 지은 창고 세 곳에서 동시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내부 적대분자'들의 소행으로 판단되고 있지만 아직 범인들은 잡지 못했다며 이런 사건들로 하여 국경지역 통제가 강화된 것 같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