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혈세로 ‘김정일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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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중앙과 각 도소재지들에서 열리는 이른바 김정일화 축제를 이유로 주민들로부터 돈을 걷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2월 12일부터 20일까지 평양과 각 도소재지들에서 김정일화 축제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김정일화 축제를 구실로 지방의 주민들에게 현금을 바치도록 강요해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김정일화 축제는 12일부터 20일까지 평양과 김정일의 고향인 삼지연, 각 도소재지들에서 예전보다 큰 규모로 진행된다"며 "김정일화 축제 때문에 주민들의 부담이 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각 도소재지들마다 김정일화 온실을 지어 놓았지만 전력난과 땔감문제로 제대로 운영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래서 개인들이 돈벌이를 위해 키우고 있는 김정일화를 사들여 김정일화 축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일화는 온도와 습도, 빛에 매우 민감한 식물이어서 키우기가 어렵다며 개인들은 집안에 따로 비닐박막으로 밀폐된 시설을 만들어 놓고 태양열 전지판까지 동원해서 빛과 온도, 습도를 조절해가며 키우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개인들이 키운 김정일화는 꽃송이의 직경이 15센티 이상일 때 중국인민폐 240위안, 북한 돈으로 30만원이라며 꽃송이의 직경이 15센티 미만일 때에는 북한 돈으로 20만원에서 15만까지 값이 각이하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는 김정일의 생일 '정주년'이어서 종전처럼 김정일화 전시회가 아닌 김정일화 축제가 열린다"며 "종업원이 30명 이상인 공장기업소, 인민반, 교육기관은 무조건 축제에 생화를 증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화는 꽃 한 송이의 값이 북한 돈 30만원에 이르는데 북한의 한 개 인민반에 속한 가정이 30세대 정도라며 때문에 김정일화 축제에 내놓을 꽃을 사기위해 인민반들마다 매 가정들에서 북한 돈 1만원씩 거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와 별도로 해당 근로단체, 학교, 공장기업소들도 김정일화 축제를 위한 돈을 바치라고 강요하고 있어 한 가정에서 평균 북한 돈 4만 원정도를 부담해야 한다"며 "단순히 며칠간 전시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부담시키고 있어 김정일화 축제를 향한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