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성’ 자랑에도 탈북 계속

사진은 탈북자가 강을 건너는 모습.
사진은 탈북자가 강을 건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려 힘쓰고 있지만 가족을 동반한 탈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내드립니다.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김정은 정권이 주민결속에 힘을 쏟고 있지만 주민들의 탈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국경연선 도시들은 가족동반 탈북이 늘어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의 생일인 지난 1월 8일 저녁 5시부터 회령시 운동장에서 핵실험을 경축하는 무도회가 열렸다"며 "이런 어수선 한 틈을 타 강안동에 살던 세 가족 11명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8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같은 날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도 압록강 근처에 살던 네 가족 17명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 당국은 이들 사라진 가족들이 모두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 함경북도 당국은 각 시, 군 별로 종합경기장과 학교운동장들에서 저녁 5시부터 밤 11시까지 '군민무도회'를 열었는데 여기에 참가시키기 위해 국경경비대원들을 많이 끌어내 국경경비가 소홀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국경경비대 소식통은 "아무리 경비가 삼엄하다고 해도 빠져나갈 사람들은 다 빠져 나간다"며 "1월 초부터 지금까지 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만 39세대의 가족이 사라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양강도 당국은 가족들이 통째로 사라진 것으로 미루어 이들이 중국으로 탈북했을 것으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탈북가족들이 늘면서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대 25여단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소식통은 "혜산시에서만 39세대가 사라진 것으로 보아 국경을 끼고 있는 양강도의 다른 군소재지와 농촌들까지 다 조사할 경우 탈북자들의 수는 크게 불어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신원을 밝히지 말도록 요구한 한국의 한 탈북자 지원단체 성원은 "김정은이 도시를 중심으로 국경경비를 강화해 이젠 농촌지역이 북한 주민들의 탈북통로가 됐다"며 "각종 동원과 세외부담을 견디지 못한 북한 주민들이 앞으로도 가족들을 동반해 국경을 넘는 탈북행렬이 계속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한편,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수는2011년 2천706명에서 2015년 1천277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