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앞두고 도로정리 작업에 주민들을 내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소위 광명성절(김정일생일)이 다가오면 연례적으로 되풀이되는 노력동원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1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일 생일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혜산시에서 삼지연군까지의 도로정리 공사에 주민들이 총동원됐다"며 "도로에 덮인 눈과 얼음을 삽을 들고 수작업으로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2010년 김정일이 겨울철 도로의 눈을 깨끗이 쳐내 교통사고를 줄이라는 지시를 내려 눈이 내릴 때마다 주민들이 눈치우기 작업에 동원됐지만 김정은 집권 후 겨울철 도로정리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혜산에서 삼지연군을 거쳐 김정일의 생가라는 곳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총 80km에 달하는데다 김정은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도로 80km가 따로 있어 총 연장 160km 이르는 도로구간에 쌓인 눈을 바닥이 나올 때까지 쳐내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도로위에 쌓인 눈을 쳐내기 위해 혜산시와 보천군, 삼지연군의 노동자들과 협동농장 농장원들까지 모두 동원됐다"며 "매 기관기업소, 인민반별로 구간을 나누어 주고 14일까지 도로정리를 끝낼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워낙 2월 16일이 다가오면 각 시, 군들에서 위생문화사업의 일환으로 도로 옆 눈다지기, 얼음 까내기 작업을 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삼지연까지의 도로정리 작업은 이 도로구간에서 연이은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에서 삼지연으로 가는 도로는 대부분 산을 깎아 만든 고갯길로 겨울철 교통사고가 자주 난다"면서 "그런데도 당국은 영하 26도를 오르내리는 양강도의 강추위 속에서 삼지연건설과 백두산관광철도 공사를 무리하게 내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얼음판으로 변한 도로는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씌워도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면서 "2월 3일에도 삼지연군 백두선군청년돌격대에 공급할 난방용 석탄을 실은 자동차가 전복돼 운전수를 포함한 6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소식통은 "혜산-삼지연 구간 도로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5건의 크고 작은 자동차 사고가 있었다"며 "1월 18일에는 백두선군청년돌격대 양강도 여단 운흥군 대대의 자동차가 전복돼 적재함에 타고 있던 11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