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범죄자로 부터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사법기관들에 공급해온 '환각제'가 주민들속에 유출되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해 맞은 북한 당국이 최근 '환각제'의 유출경로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번 투약하면 "정신이 완전히 저쪽으로 간다"는 의미에서 '뽕'으로 불리는 북한 산 환각제. 이 환각제는 북한당국이 범죄자들로부터 자백을 받아낼 목적으로 제조해 사법기관들에 공급했는데 최근 신종마약으로 둔갑해 주민들속에 확산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뽕'은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부 정치부를 통해 극히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철저히 관리돼 왔다"면서 "외부에 유출돼 확산되고 있는 '뽕'은 대부분 진품이 아닌 가품일 것"이라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 주민들속에 확산되고 있는 '뽕'은 함흥과 순천 등지에서 진품을 본떠 만든 모조품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뽕'이라는 이름도 이 '환각제'가 신종마약으로 불리면서 유통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지어 낸 것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아직 마약중독자들도 '뽕'이라는 이름만 들어보았을 뿐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뽕'은 아편이나 얼음(필로폰)과는 달리 앰플 속에 담긴 액체"라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뽕'은 극히 일부 사람들을 통해 중국에 모두 넘겨지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보통 필로폰은 그램 당 중국 인민폐 110위안인데 필로폰 1그램이면 한 번에 어른 10명 정도 흡입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뽕'은 앰풀 한 대로 보통 3명 정도가 투약하기에 적당하며 이러한 '뽕'은 앰플 한 대 당 중국인민폐 80원에 거래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뽕'은 한 곽에 7대의 앰풀로 포장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이 직접 제조해 극히 제한적으로 공급한 '뽕'이 주민들 속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신종마약의 유출 및 유통경로를 찾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자강도의 소식통은 "2월 초부터 시작된 '마약검열'도 '뽕'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며 "검열 성원들이 마약중독자들을 상대로 앰풀로 된 마약을 사용한 적이 있는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도 "가짜약품이 가장 많이 제조되는 곳이 함흥이고 가품 '뽕'도 함흥에서 처음 제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뽕'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지금 함흥일대에서 마약관련 대규모 검거선풍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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