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남 살해시점 정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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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 숙청 사건을 덮어버리기 위해 김정남 암살 시점을 지정해 주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북한 내부 소식통들로부터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외에 파견된 북한의 한 소식통은 "김정남 살해 사건이 김정은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사건일 수 있다"며 "김정은이 내부 혼란을 잠재울 목적으로 김정남 살해 시점을 미리 지정해주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남 살해 사건에 대해 북한의 "중간급 정도에 해당되는 간부들은 이젠 다 알고 있다"며 북한의 간부들 역시 해외에서 거론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김정남 살해 사건의 배후에 김정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남 살해 사건의 충격으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 숙청 사건은 완전히 묻혀버리고 말았다"며 "김원홍 숙청 사건이 한창 수면위로 떠오르던 시점에 김정남이 살해됐다"고 말했습니다.

국가안전보위성의 내부 사정에 밝다는 이 소식통은 "김원홍의 숙청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 외부에선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김원홍의 숙청 사건으로 인해 김정은은 궁지로 몰릴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장성택과 현영철 처형을 비롯해 북한의 고위간부 숙청은 김원홍이 직접 주도해왔다며 그런 김원홍이 숙청됐다면 김정은은 그동안 국가안전보위성을 동원해 수많은 고위 간부들을 처형한데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김정남 암살을 통해 김정은은 자신을 향한 간부들의 이목을 돌려놓는데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김정남 살해사건으로 내부위기를 피했다고 해도 대신 외부위기를 자초해 득과 실은 따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