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 당국이 후계자 김정은의 초상화를 제작했다고 알려졌지만 정작 주민들은 관심이 없다는 소식입니다. 암시장에까지 잠깐 등장했지만 팔리지 않으면서 최근엔 장마당들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 전 평양에 있는 친척이 친구의 집을 다녀갔다"며 "김정은의 초상화를 팔기 위해 가지고 왔는데 팔리지 않아 도로 가지고 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지도자들을 새롭게 형상한 초상화가 나오면 남들보다 먼저 집에 걸기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북한 최대의 종합미술창작기지인 '만수대 창작사'에서 김정은의 초상화를 제작했다는 소문은 지난 2010년 9월 후계자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꾸준히 들려왔습니다.
일부에선 각 도 보위부 중요 부서들과 보위부 고위간부들의 가정들에는 김정은의 초상화가 이미 배포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김정은의 초상화를 직접 보았다는 주민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양강도 소식통은 "나도 이번에 김정은의 초상화를 처음 보았다"면서 "'군복상(군복 입은 사진)'인 줄 알았는데 쯔메리(닫힌 깃)를 입은 초상화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에 있는 친척이 김정은의 초상화 19장을 가지고 왔었는데 한 장에 1만 6천원을 부르다 팔리지 않아서 본전인 9천원까지 값을 내렸는데도 겨우 2장밖에 팔리지 않아 나머지는 도로 평양에 가지고 갔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의 초상화가 팔리지 않은 원인에 대해 그는 "아직까지 김정은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점도 크지만 그보다는 집집마다 초상화들이 너무 많아 처리할 방법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매 집집마다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 외에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을 형상한 '3대위인상'이 있고 또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업토의상'까지 있는데 '사업토의상'은 별도의 벽에 따로 걸도록 규정돼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초상화와 함께 앞으로 김정일과 김정은의 '사업토의상'까지 나온다"면서 "이렇게 되면 단칸들이 집들은 초상화들을 걸어 놓을 벽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 청진시에 있는 소식통도 "1월 말에 청진시 장마당들에 김정은의 초상화를 몰래 팔겠다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며 "그런데 별로 인기가 없었는지 지금은 김정은의 초상화를 팔겠다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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