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24일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중국으로 탈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중국 당국의 신속한 조사와 검거를 끌어내기 위해 북한당국이 거짓 정보를 넘긴 것 같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추정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달 24일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 나죽리 인근에서 탈북한 국경경비대원 6명은 무기를 휴대하지 않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국경에서 경비근무에 나가는 국경경비대 한 개 분대는 자동보총(소총) 3정만을 소지하게 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3일 국경경비대의 사정을 잘 안다는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형직군에서 무장한 국경경비대원들이 중국으로 탈북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하지만 국경경비대 간부들을 통해 알아 본 결과 그들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탈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은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대 제25여단 5대대 소속으로 대대 본부는 김형직군 고읍노동자구에 있다"며 "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에 있는 지인들을 통해 탈북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들은 탈북에 앞서 분대장이 근무를 서던 은폐용 감시초소에 자동보총과 총검을 모두 두고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탈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이 무장 했다는 주장은 중국을 자극해 그들을 조기에 검거하기 위한 역정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2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한 개 분대의 인원은 6명으로 경비근무에 나갈 때면 2명씩 짝을 지어 3개 조로 편성 된다"며 "경비근무를 나가는 각 조마다 공탄 3발, 실탄 10발이 든 자동보총 한정씩만 소지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따라서 3개 조로 편성된 1개 분대는 자동보총 3정만 휴대하게 된다"면서 중대지휘부를 중심으로 한조가 위 측 2km 구간을, 다른 조가 아래 측 2km 구간을 맡고 분대장과 짝을 이룬 조는 중앙 은폐초소에서 감시 근무를 선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압록강이 아직 얼어있어 국경경비대원들의 탈북이 쉬웠을 것"이라며 "김형직군 일대는 아직도 밤이면 영하 10도가 넘게 기온이 내려가 탈북한 군인들이 야외에 숨어 지낸다는 것은 도무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탈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중국인 협조자의 도움으로 이미 길림성 임강현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쯤 중국 내륙 깊숙이 숨어들어 검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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