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사이에 중국군 공격설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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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주민들 사이에 중국군이 곧 공격해올 것이라는 생뚱맞은 유언비어가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연선 주민들은 혹시라도 중국군이 공격해올지 도 모른다며 두려워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속에서 김정은이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내린 것을 두고 미군과 남한이 아닌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미확인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3월 1일부터 북•중 세관 업무가 중단되면서 중국을 향한 북한 주민들의 적대감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한목소리로 전했습니다.

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백두산 근처에 대규모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문의하면서 "양강도 사람들은 언제라도 중국이 쳐들어올 수 있다는 말에 편한 잠을 못자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2월 22일부터 예비 무력인 노농적위군과 교도대, 붉은청년근위대에 '전투동원태세'를 발령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때부터 북•중 관계가 눈에 띨 만큼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초기 '전투동원태세'가 발령됐을 때까지만 해도 북한 주민들은 연례적인 행사처럼 생각해 별다른 긴장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3월 1일 압록강 세관이 갑자기 문을 닫으며 상황은 달라졌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가뜩이나 지난달부터 세관검열이 강화된데 대해 의문이 많았던 북한 주민들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세관 문을 닫았다는 소식과 압록강 주변에 대규모의 중국군이 집결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퍼지면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최근 들어 압록강 주변에서 중국 군인들이 자주 목격 된다"며 "그 때문인지 엉뚱하게도 '중국의 침략이 임박했다'는 유언비어가 주민들 속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내리면서 미국과 남조선(남한)의 공격에 대비하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이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북-중 세관까지 막는 것으로 보아 중국이 북한에 대해 무언가 이상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국경연선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집권 후 중국이 압록강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국경연선 주민들은 김정은이 '전투동원태세'를 명령한 것은 중국군의 공격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믿는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