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 부자 동상 청소할 사람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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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정권이 김일성, 김정일 주의를 내세우며 사상 사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속에서는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물들을 청소할 사람도 없어 인근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년 평양시 추모대회가 금수산기념궁전 앞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추모대회 개막사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향한 북한주민들의 변함없는 충성심을 자랑했습니다.

김영남: 날과 달이 흐르고 해가 바뀌어도 어버이 장군님을 목메어 부르던 이 나라 천만아들딸들의 충정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으며 장군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심장의 기둥은 더욱 억세어졌습니다.

하지만 북한당국의 요란한 선전과는 달리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주민들의 심중은 거의 혐오증에 가깝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최근 북부지방에 내린 폭설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김일성 부자에 대한 속생각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고 그들은 강조했습니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가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틀간에 걸쳐 회령시에 50센티의 눈이 내렸다"며 "오산덕동 주민들과 오산덕중학교, 회령교원대학 학생들이 김정숙 동상과 주변의 눈을 쳐내기 위해 총동원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숙 동상과 김일성, 김정일 모자이크 벽화 주변에 내린 눈을 자발적으로 치우러 오는 주민들이 전혀 없어 회령시 당위원회가 주변 인민반 주민들과 학생들을 일일이 지정해 눈치기 작업에 동원시켜야 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일성 정권시절엔 눈이 오면 회령시 주민들 모두가 동상주변의 눈을 치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왔다며 김정일 정권시절에도 많지는 않았지만 눈이 오면 자발적으로 눈 치려 나오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보천보전투 승리기념탑'과 '혜산사적관' 주변의 눈을 치기 위해 '농임(農林)대학'과 '군사학교', 혜산시 당위원회 간부들까지 모두 떨쳐나서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양강도 당위원회가 내린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 뿐 자발적으로 나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며 "중앙에서 아무리 사상교양을 떠들어도 허위와 빈 말뿐인 사상교양을 더 이상 주민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