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대혁명소조’ 애물단지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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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3대혁명소조'가 사회적인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3대혁명소조' 성원들의 열악한 생활환경도 문제점으로 등장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4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2월 28일 만포시에 3대혁명소조로 파견됐던 대학생 5명이 소조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귀가해버렸다"며 "군사복무와 대학을 졸업한 당원이라 해도 소조생활을 포기하면 간부등용 대상에서 제외 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10년 동안 군사복무를 마치고 5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쳤음에도 도중에 소조생활을 포기하는 대학졸업생들이 많다"며 "이들은 군복무와 대학생활 등 오랜 기간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는데 3대혁명소조로 또 외지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6일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김정은이 도대체 무슨 의도에서 이미 해체되었던 3대혁명소조를 다시 조직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3대혁명소조원들을 가리켜 '3대슬픔소조', '3대운명소조'라고 비꼬아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3대혁명소조원들이 겪는 3대 슬픔은 이들의 생활난과 연관이 있는데 첫째로는 배고픔이고 다음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외로움과 세 번째로 그 어디에서도 환대를 받지 못하는 심리적 고통이라고 소식통은 꼽았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시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들은 하루 배급량이 450그램으로 항상 배고픔에 시달린다"며 "이들은 매주 자신이 파견된 공장기업소의 동향을 도당위원회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간부들과 노동자들이 좀처럼 곁을 주려(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3대혁명소조원들이 운명적으로 겪는 문제는 이들의 간부등용과 직결되어 있는데 우선 공장기업소 간부들의 동향보고를 통해 당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라는 것인데 이는 누군가를 반혁명분자로 몰아 고발하라는 협박이나 마찬가지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런 정치적 운명과 함께 멀리 있지만 어떤 수단으로든 가족들을 돌봐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한 경제적 운명, 3대혁명소조 기간에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의 기술발명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학술적인 운명이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제대된 후 대학을 졸업하고 소조생활까지 마치면 보통 나이가 40에 이르는데 그 나이에 간부계에 발을 들이 민다고 해도 얼마나 출세할 수 있겠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3대혁명소조의 불합리한 현실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