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공병삽도 갖추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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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시동원태세에 들어 간 북한군이 전투용 공병삽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 열렸던 인민군 경보병 부대 개인 참호파기 시합이 공병삽 불량으로 파행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군이 한미 연합작전 훈련에 대응해 전시동원태세에 들어갔지만 군인들이 휴대한 무기와 장비가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병사들은 개인 장비인 공병삽도 제대로 못 갖추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월 5일 어랑비행장 근처에서 함경북도 경성군 주둔 인민군 제9군단 산하 부대들의 개인 참호파기 경기대회가 열렸다"며 "그러나 공병삽 불량으로 경기는 승자를 가리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월 초에 이미 개인 참호파기 경기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달돼 9군단 산하 군부대들마다 힘이 센 병사들로 땅파기 연습을 많이 했다"며 "중국에 드나드는 장사꾼들을 통해 중국군이 사용하는 새 공병삽도 특별히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9군단 사령부는 경기에 앞서 개별적인 부대들에서 준비했던 외국산 공병삽을 쓰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고 지난해 군단 사령부에 지급된 공병삽을 경기에 출전하는 병사들에게 일률적으로 공급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땅은 그리 얼지 않았지만 자갈이 많은 장소를 선택해 깊이 1.2m, 직경 1m의 참호를 파도록 경기규칙을 정했다"며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출전 병사들의 삽자루가 부러지고 삽날이 휘어져 참호를 얼마 파지도 못하고 경기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9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9군단에서 조직했던 개인진지 파기 경기가 공병삽 불량으로 중단됐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며 "이러한 사실이 중앙에 보고되었기 때문에 누군가 반드시 책임을 지고 처벌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애초 공병삽은 군인들의 개인 장구류에 속하지만 수량이 모자라 한 개 분대에 3개씩, 공병삽 하나로 두 명이 나누어 쓰게 되었다"며 "그나마 2천년 이후에 생산된 공병삽들은 재질(강철)이 물러 쓸 만한 정도가 못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인민군은 일반 보병이나 산악경보병 부대에만 개인 공병삽을 지급하고 포병이나 다른 기계화 부대들엔 그마저도 지급하지 못한다"며 "포병이나 기계화 부대들은 자체로 구입한 일반 삽이나 곡괭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인민군의 허술하기 짝이 없는 개인 장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