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담배공장들이 판로가 막혀 문 닫을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합영 형태로 북한담배 생산을 주도해 온 중국 대방들도 서둘러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수입병을 없앨 데 대해 강조한 배경은 고위간부들이 피우는 담배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 한국의 언론들을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북한은 국산 상표의 담배 수백 가지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9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아무리 국산담배를 많이 만들라고 해도 정작 장마당에서 국산담배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금까지 나온 담배들은 전부 상표만 국산일 뿐 실제 내용은 중국산"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애초 북한은 룡성과 대동강, 대성을 비롯해 여러 담배공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성담배공장을 제외한 모든 공장들이 중국과 합영(합자)으로 운영된다며 껍데기만 국산일 뿐 실제로는 중국산인 담배가 2백여 종이 넘는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대신 순수 국산인 대성담배는 장마당에서 찾아보기 어려운데다 값도 중국인민폐 25위안으로 비싸다"면서 "현재 중국에서 원료와 포장지까지 들여와 단순히 포장만 하는 담배합영회사가 무려 11개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6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국 연변연초공업사가 평양신흥합작사와 나선시에 세운 신흥담배공장이 요즘 가동을 중지했다"며 "2001년에 준공된 이 공장은 지금까지 30여 종에 달하는 상표의 담배를 생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신흥담배공장에서 생산하는 담배는 선봉, 나진과 같이 값이 중국인민폐 3위안짜리도 있지만 신흥, 풍년, 종달새와 같이 값이 중국인민폐 20위안 이상인 담배들도 많다"며 "생산이 멎은 원인은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합영담배 생산을 대폭 늘렸으나 중국이 자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 담배를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한데다 동남아 나라들에서도 합영담배는 인기를 얻지 못해 아직 해외에 판매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그 원인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라진이나 선봉처럼 인민폐 3위안 미만의 담배들도 서민들이 피우기엔 값이 너무 비싸다"며 "국내 수요가 없는데다 해외 판로까지 막혀 중국기업들도 합영담배 생산을 줄이거나 룡봉담배공장처럼 아예 합영을 포기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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