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혜산청년광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건강문제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산침수시설과 버럭 처리시설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로 인해 중금속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광산시설을 개조하라는 주민들의 끈질긴 요구를 북한당국이 묵살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혜산청년광산 주변에 사는 주민들과 노동자들속에서 심각한 건강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혜산청년광산의 생산량이 늘면서 주민들의 건강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1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혜산청년광산에서 광물생산량은 늘었으나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있다"며 "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혜산청년광산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지목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고난의 행군' 이전인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혜산청년광산 주변에서 지금과 같은 괴상한 병은 드물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당시는 광산폐기물 침전지와 버럭 처리시설들이 잘 돼 있어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건강문제를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헤산청년광산 주변 주민들속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병은 손발을 심하게 떠는 증상과 관절염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복통과 빈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어 젊은 사람들도 호흡기 질환과 신장염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3년 사이 혜산청년광산 주변에서 폐암과 뇌종양을 비롯한 각종 암으로 사망한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6배 이상이라는 현지 '마산병원' 원장의 말을 자신이 직접 들었다고 이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양강도 '혜산광업대학'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광산주민들속에 나타나는 병은 모두 중금속 중독으로 인한 것"이라며 "혜산청년광산 광물속에는 구리, 연(납), 아연 외에도 소량의 금, 은, 우라늄이 섞여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금속 중독 피해는 혜산청년광산이 있는 마산 1동과 2동, 그 아래쪽에 위치한 혜탄동 주민들속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1980년대까지 광산주민들을 상대로 해마다 실시되던 건강검진은 요즘에 아예 없어졌다고 그는 폭로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청년광산 주변이 중금속으로 오염된 원인에 대해 광산복구 과정에서 침수된 갱도에 쌓였던 침전물과 폐수를 아무런 여과 없이 주변에 마구 버렸기 때문이라며 '마산선광장'의 침전물과 갱내에서 나오는 버럭도 중금속 오염의 주범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최근에는 혜산청년광산 주변에 사는 간부들과 의사들, 주민들속에서 중금속 피해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지만 돈벌이에만 급급한 중앙에서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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