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언론들이 '70일전투'의 성과를 연일 선전하고 있지만 북한의 경제사정은 더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경우 대봉광산과 혜산청년광산 등 주요 생산기업소들이 정상 조업을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3월 3일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인민경제 여러 부문, 2월 계획 초과 완수"라는 보도를 내보낸데 이어 '조선중앙텔레비죤'을 비롯한 북한의 언론 매체들도 생산부문 성과 소식을 앞 다투어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은 이 같은 선전과 달리 "요즘 주민들의 사기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며 "공업(생산)부문의 생산량도 더 줄면 줄었지 무슨 성과나 혁신을 이루었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2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에서 알짜배기로 소문난 '대봉광산'이 올해 들어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혜산청년광산 역시 중국과의 합영계약에 문제가 생겨 당장 가동을 멈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최대 규모의 금광으로 노동당 38호실에 속한 양강도 갑산군 '대봉광산'은 최근 품질 좋은 금광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새로운 광맥의 발견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것입니다. 새 금광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금 제련소는 완전히 가동을 멈춘 상태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제일 큰 구리광산인 양강도 혜산청년광산은 합영 대방인 중국 '완샹자원그룹'이 고품위 광맥만 채굴하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어 북한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며 "저품위나 고품위를 가리지 말고 모조리 채굴해낸다는 것이 우리측(북한)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매체들이 '연간통나무 생산계획을 앞당겨 완수했다'고 보도한 "'121호 임업연합기업소'는 양강도 김형직군 고읍노동자구에 위치해 있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121호 임업사업소'가 생산계획을 앞당겨 수행했다면 그만큼 자연환경을 마구 파괴했다는 의미"라며 "지금까지 중앙에서는 산림환경 파괴를 우려해 '121호 임업사업소'의 통나무 생산량을 적당히 조절해 왔다고"고 지적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통나무는 '노동신문'을 만드는 펄프재로 사용되는데 그동안 중국에서 신문지를 수입하는 대신 삼림보호를 위해 통나무 생산량을 제한해 왔다"고 말해 북한당국이 '70일 전투' 성과를 위해 무리하게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