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압록강과 두만강 일대에 새로이 주민통제구역을 설정한다는 소식입니다. 통제구역 내에 있는 살림집들을 모두 철거할 예정인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오는 4월부터 압록강과 두만강 국경연선 주변 300m 이내에 있는 살림집들을 모두 철거 한다"고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19일 연락이 닿은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국경연선 살림집 철거를 위해 이미 3월 초부터 연선 주변 300m 이내에 있는 가정세대들에서 '입사증'을 모두 회수해 갔다"고 말했습니다.
'입사증'은 북한 당국이 합법적인 살림집 거주를 승인한 문서로 불법 주택거래를 하는 주민들은 "반드시 '입사증'부터 구입해야 해당 살림집에 합법적으로 거주를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국경연선 300m 이내의 살림집들을 허물려는 것은 그곳에 잔디밭을 조성해 '통제구역'을 설정하려는 의도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당국이 국경연선 살림집들을 모두 허물고 그 곳에 잔디밭을 만들면 밀수와 도강(탈북)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걸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23일 설명했습니다. 또 이러한 지시는 지난 2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내린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지시가 제대로 먹혀들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경연선의 살림집들을 모두 허물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 온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그곳에 사는 주민들과 국가기관들을 옮길 수 있는 대책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만 보아도 압록강 주변 300m 이내에 수천세대의 살림집들이 집중돼 있는데다 혜산제지공장과 기초식품공장과 같은 공장, 기업소들과 혜산광업대학, 예술대학과 같은 교육기관들이 밀집돼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과거 장마당을 없앨 데 대한 지시가 수차례 내려왔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한 번도 집행된 적이 없다"는 사례를 들며 "국경연선 살림집들을 없앨 데 대한 중앙의 지시 역시 제대로 먹혀들 형편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