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노동당 중앙검열위원회가 사법기관에 의해 수감된 주민들을 전면 재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간부들은 자신들의 부정행위가 밝혀질까 불안에 떨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노동당 중앙검열위원회와 신소처리실이 주도하고 최고검찰소와 최고재판소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열단이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에 의해 수감된 주민들을 재조사하면서 해당기관 간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3월 20일 각 도 소재지들에 파견된 중앙당 검열단이 지방 보위부와 인민보안부에 대한 검열을 시작했다"며 "조사대상은 지난해 말부터 보위부와 보안부에 의해 체포,수감된 사람들이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창건 70돌을 맞으며 대사면을 실시하고 세 차례에 걸쳐 수 만명의 수감자들을 석방했습니다. 석방자들 중에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도 일부 포함되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대사면으로 많은 수감자들이 석방되면서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부는 그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던 외화벌이 사업과 후방물자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그동안 노동력 보충을 위해 조금이라도 죄가 있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구속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예고 없는 중앙당 검열에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부 간부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7차당대회를 앞두고 권력기관 간의 분란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검열을 왜 시행하는지 의문도 커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 중앙당 검열이 사법기관의 잘못을 바로 잡자는데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7차당대회와 관련해 대사면을 내리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이번 검열로 국가보위부와 인민보안부의 부정축재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주는 것과 동시에 교화(교도)소 수감자들과 현재 사법절차를 밟고 있는 사람들을 사면시켜 김정은의 '인민사랑'을 선전해 보려는 게 검열의 목적인 것 같다고 소식통은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해 노동당창건 70돌을 맞으며 대사면을 실시하고 김정은의 사랑과 배려를 크게 선전했던 것처럼 올해 역시 노동당 7차대회를 앞두고 대사면을 발표해 동요하는 민심을 달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번 중앙당 검열의 배경을 진단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