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경비대에 GPS 장치 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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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국경감시를 강화하고 국경경비대 병사들의 초소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근무성원들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이미 시범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국경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감시근무에 나가는 경비대 병사들에게 위성추적 장치를 부착할 계획이라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위성추적 장치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홍수피해를 입었던 온성군 국경경비대 4중대에 위성추적장치를 도입했다"며 "4중대에 위성추적 장치를 먼저 도입한 이유는 그들이 지키는 구간이 밀수와 탈북의 주요 통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성추적장치는 경계근무에 나가는 병사들의 자동보총(소총) 끈에 부착돼 있다며 실제로 위성추적장치 도입 후 경계근무를 나가는 국경경비대원들의 초소이탈 행위가 줄어 경비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김정숙군 주둔 국경경비대 25여단 5대대에 위성추적 장치가 시범적으로 도입되었음을 확인했다"며 "왜 그런 외진 장소에 위성추적장치를 먼저 도입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국경경비대 5대대에 도입된 위성추적장치는 둥근 세숫비누 모양으로 작은 발광소자(LCD) 한 개가 있고 전원을 켜고 끄는 장치 외에 등록번호만 새겨져 있다"며 "수입산이 아닌 국내(북한)에서 조립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위성추적장치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경계근무에 나가는 병사들도 전혀 알지 못 한다"며 "위치추적 장치의 작동을 살펴볼 수 있는 감시기기가 중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대 본부에 있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에 위성추적장치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경계근무에 나간 병사들이 중국에 넘어가 강도짓을 하거나 엄폐호에서 잠을 자기 때문"이라며 "근무시간에 주민들의 집에 드나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현재 위성추적장치가 근무자의 위치만 확인되는지 주변의 음성까지 녹음되는지 알 수가 없어 국경경비대 병사들이 밀수나 탈북을 방조하는 일을 중단하고 있다"며 "위성추적장치의 동작원리만 알려지면 이에 대응하는 방법도 곧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