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범죄의 도시로 인식되고 있는 국경연선 도시 혜산시에서 이번에는 초대형 금괴밀수 사건이 사전에 적발됐다는 소식입니다. 당황한 북한당국이 주변에 알려지지 않게 비밀을 유지하면서 밀수의 공범들을 잡기 위해 그 지역의 국경을 봉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사법당국이 최근 국경연선 도시 혜산시에서 잇따르고 있는 온갖 중(강력)범죄로 하여 편할 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강도 사법당국은 3월 28일 현지주둔 제25국경경비여단 기통(문서전달)중대 정치지도원을 살인죄로 체포됐습니다. 2월 초 술을 마시고 아내를 살해한 그는 시신을 연봉산에 버렸으나 눈이 녹으면서 범죄가 드러났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3월 23일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금괴 24kg을 몰래 운반하던 군 간부들이 체포돼 북한 사법당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북한에서 한번에 24kg의 금 밀매사건이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회수된 금은 중국으로 밀수출하기 위해 혜산시로 반입하려했다는 게 사법기관들의 판단"이라며 "적발된 금 24kg은 웬만한 금 광산의 1년 생산량과 맞먹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체포된 범죄자들은 양강도 주둔 10군단 정치위원의 운전기사와 군단정치부의 대대장급 지휘관인데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 사건에 10군단 정치위원이 직접 개입했는지도 확인 할 수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금을 빼내던 차량은 혜산시 마산령과 제당령 교차로에 위치한 보위사령부 초소에 단속됐다"며 "이 초소는 국가보위부와 보위사령부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적발된 금괴는 이를 중국에 빼돌리기 위해 혜산시 '대봉광산' 간부들과 10군단 고위군관(장교)들이 공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사건 적발 즉시 국경이 모두 봉쇄되고 관련자들은 모두 보위사령부 본부로 호송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3월 23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보도해 드린바 있는 양강도 혜산시 혜장유치원의 6살 어린이 납치사건은 사건관련 범인들이 모두 체포되어 처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사범죄 재발을 우려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범인색출을 수차례 독촉할 만큼 사건의 파장이 컸습니다.
지난 3월 18일에 체포된 어린이 인질범들은 함경남도 영광군에 거주하는 50대 부부와 그들의 20대 아들이었습니다. 북한은 3월 23일 이들 인질범 가족들을 양강도 혜산시 화전리에 있는 보위부답사 숙영소에서 가족과 관련자들 앞에서 반공개적으로 처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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