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대한 수감자 가족들의 원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위부 부원들조차 김원홍 보위부장의 외화 긁어모으기에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내부 직원들에게 외화벌이 과제를 부과하고 4월 10일까지 바칠 것을 독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관리소 (정치범)수감자 가족들에게도 외화(달러)를 바치면 죄를 감해 주거나 무효화해 주겠다고 회유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위부 직원의 가족이라고 밝힌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북창화력발전소 보수공사를 위한 자금 모금을 4월 10일까지 무조건 끝마치라는 보위부 본부의 지시가 거의 매일 내려오고 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은 북창화력발전소 보수에 필요한 설비수입을 위한 자금마련이라며 각 시, 군 보위부장급 간부들은 1만 달러, 이하 과장급 간부들은 1천 달러, 일반 대원들에겐 각각 100 달러씩 바치라는 과제를 강제로 할당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외화를 바치라는 요구에 불만을 품은 지방 보위부 간부들이 시간을 끌며 모금에 응하지 않자 날짜까지 4월 10까지로 못 박고 "능력이 없는 자들은 보위부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얼마전 시 보위부에 불려갔는데 '관리소(보위부 교도소)에 수감된 남편을 용서해 주겠으니 대가로 1만 달러를 내놓으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각 시, 군 보위부들은 수감자 가족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형벌을 감해주는 대가로 3천 달러부터 최고 1만 달러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수감자 가족들이 바치는 돈은 국가를 위한 중대 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보위부 관련 소식통은 "김원홍이 수감자 가족들은 물론 보위부 내부직원들에게 까지 돈을 요구하는 원인은 최근 김정은에게 '올해 농사에 쓰일 비료 수입은 보위부가 책임지겠다'고 큰 소리쳐 놓고 자금이 부족해 비료수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화력발전소 보수를 구실로 보위부 직원들에게 과도한 외화과제를 강요하고 비료수입을 구실로 국가보위부 수감자 가족들을 수탈하고 있는 김원홍에 대한 보위부 안팎의 반발과 원성이 심상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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