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인들의 드럼통 거래 단속

0:00 / 0:00

앵커: 북한 인민보안부가 휘발유나 디젤유를 넣는 빈 드럼통의 거래를 단속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적으로 드럼통을 사고판 주민들에게 벌금을 물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에서 휘발유나 디젤유를 넣는 드럼통의 거래는 불법입니다. 군수용 물자로 활용하기 위해서인데 최근 북한주민들 속에서 불법적인 드럼통 거래가 급증하면서 북한 인민보안부(경찰)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7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5일 도보안국 검열대가 드럼통의 철판을 잘라내 지붕의 기와로 사용한 가정들에 들이닥쳐 벌금 30만원씩 물도록 조치했다"며 "단속에 걸린 세대주들은 시, 군 보안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지붕에 씌울 기와를 개인들이 만들어서 파는데 가로 40센티, 세로 30센티인 기와 한 장은 중국인민폐 3위안이라며 모래와 시멘트로 만들어 진 이런 기와는 무겁기 때문에 지붕하부 구조가 빨리 손상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반면 드럼통의 철판으로 만든 기와는 면적이 한 평방 정도인데 한장 당 가격은 중국인민폐 25위안이라며 드럼통으로 만든 기와는 도색이 잘 돼 시멘트 기와 못지않게 오래 견딜 수 있고 무게가 가벼워 지붕손상도 없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휘발유나 디젤유를 넣었던 드럼통은 주로 군부나 외화벌이 기관들에서 흘러나와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요즘 힘 있는 가정들은 드럼통으로 만든 철판기와를 지붕위에 얹는 게 하나의 추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드럼통은 주로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휘발유나 디젤유를 수입할 때 포장용기로 들어온다"며 "내용물을 쓰고 난 빈 드럼통은 군수공장에서 탄환을 만드는데 이용 된다"고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드럼통은 외화를 들여 구입한 국가소유 재산에 속한다"며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단속이 없는 틈을 타 군 간부들이나 무역기관 간부들은 공공연하게 장마당 기와 장사꾼들에게 드럼통을 팔아 넘겼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드럼통으로 만든 기와의 출처를 조사하면서 군부와 무역기관의 많은 간부들이 떨고 있을 것"이라며 "드럼통 단속은 간부들의 불법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인민보안부가 자체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식통은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