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인민해방군이 북·중 국경에 대규모의 병력을 긴급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변경지역 주민들 속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 웨이챈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조선(한)반도 전쟁위기설이 단순한 유언비어가 아닌 것 같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중국인민해방군 부대들이 최근 북한과 가까운 국경지역에 긴급 투입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14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한 소식통은 "웨이챈에 확산되고 있는 조선(한)반도 전쟁설은 대개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들에서 올라 온 것들"이라며 "중국 변방지역 주민들도 전쟁발발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12일부터 매일 야간을 틈타 중국인민해방군부대들이 은밀하게 이동하고 있다"며 "어제(13일) 저녁에는 연길시 화룡현 숭선진에 있는 친구로부터 밤새도록 탱크와 장갑차가 지나가는 소리에 한잠도 못 잤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룡정시에 위치한 인민해방군 제16집단군 68사단 예하 보병 부대들이 북한과 가까운 룡정시 개산툰진, 화룡시 숭선진, 도문시와 훈춘시에 배치되고 화룡시 송하평에 탱크 부대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갑자기 몰려든 인민해방군 부대들을 보며 중국현지에서는 이러다 중국과 조선이 한판 붙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일고 있다"며 "요즘 북한과 가까운 변경지역에 살고 있는 중국 주민들은 전쟁발발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3일 연변조선족자치주 교육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오늘 하루 종일 연길비행장에서 한꺼번에 10여대 이상의 전투기들이 뜨고 내리기를 반복했다"며 "학생들의 수업이 중단될 정도로 비행기 소음이 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인민해방군이 12일부터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미뤄 이날 북한의 중대한 동향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며 "실제 중국 언론들도 12일부터 북한의 태도를 비난하는 기사들을 많이 내보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그동안 인민해방군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훈련은 많이 했지만 지금처럼 한꺼번에 많은 병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적은 없다"며 "중국 정부는 병력 이동배치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살고 있는 360만 주민의 눈과 귀를 속일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중국군이 북한 접경지역에 집결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들이 명백한 허위라는 짤막한 논평을 자체 웹사이트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