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김일성주석 생일(4월15일)을 맞으며 각종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의 명절용 식사보장을 이유로 주민들로부터 돈을 걷어 반발을 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태양절로 불리우는 김일성주석의 생일을 맞으며. 가정세대들에 초라한 명절공급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으로는 '돌격대 지원'이라는 구실로 명절공급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주민들에게 강요해 원성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14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어제(13일)부터 종합상점에서 명절공급을 시작했다"며 "매 가정세대들에 명절용으로 술과 식용유를 각각 한병(500ml)씩, 치약과 칫솔, 된장 500그램을 공급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날마다 어린이들에게 주는 당과류 선물도 13일 오전 11시에 맞춰 전국적으로 동시에 공급을 시작했다며 "가정세대들에 주는 명절공급은 장마당 가격에 비해 절반 값으로 공급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1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명절공급으로 술과 식용유, 된장을 받았다"며 "대신 건설자들의 식사보장을 위해 지원하라는 물자가 너무 많아 '손톱만큼 주고 손바닥만큼 받아낸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당국은 명절공급을 구실로 가정세대별로 빈 술병 5개씩 거두어갔다며 또 매 인민반마다 '백두산관광철도' 돌격대 한 개 중대의 명절음식을 강제로 할당했다며 지어 준비할 음식의 량과 가짓수까지 지정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 한 개 인민반은 35~40세대 정도로 구성돼 있는데 돌격대 한 개 중대의 인원이 40명 정도로 인민반 세대수와 비슷하다고 밝히며 "결국 매 가정들에서 돌격대원 한명 분의 명절음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돌격대원들의 명절음식으로 매 가정세대들은 술 한 병, 두부 한모, 계란 한 알, 김치 500그램씩 바쳤고 명절기간 돌격대원들의 식사에 쓰일 돼지고기 10kg, 식용유 6병을 구입할 돈을 따로 부담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돌격대원들의 명절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매 가정세대들이 바친 돈은 중국 인민폐로 10 위안에 달한다"며 "주민들에게는 보잘 것 없는 명절공급을 하고 대신 돌격대원들의 명절음식을 구실로 많은 돈을 거둔 것에 대해 주민들은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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