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일성 생일에 휴식 없어”

0:00 / 0:00

앵커: 북한이 제국주의자들의 경제제재를 짓부순다는 핑계로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마저 주민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김일성의 생일인 4월 15일에도 주민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고 각종 건설장 에 동원했다는 소식입니다. 끊임없는 동원에 지친 북한 주민들이 드러내놓고 불만을 표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4.15(김일성 생일)엔 휴식도 없이 '미래원' 확장공사에 동원됐다"며 "김일성의 생일마저 휴식을 주지 않은 건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로 주변 사람들의 불만이 많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김일성의 생일에 휴식을 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의 경제봉쇄를 '자력갱생'으로 짓부수기 위한 최후 결전이라며 "제국주의자들에 맞서 우리의 체제를 끝까지 수호하자는 내용의 선전을 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주민들은 생전에 김일성 주석이 "우리가 언제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고 살았던 적이 있냐"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인민을 괴롭히고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기 위해 경제제재를 이용하는 당국의 처사를 원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18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명절이면 매번 반복되는 추모행사를 위해 아침에 김일성, 김정은 동상에 나갔는데 갑자기 작업복을 입고 한 시간 내로 출근하라는 지배인의 지시를 듣고 황당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인민반별로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에 모인 여맹원들과 부양가족들도 이번 4월 15일엔 별도의 휴식이 없이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장에 동원돼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해마다 휴식일이었던 김일성의 생일날 아침에 뜬금없이 '휴식이 없다'는 사실을 갑자기 알려 준 걸 보면 중앙에서 미리 결정한 것이 아니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갑작스럽고 즉흥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평양에 있는 친척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그곳 시민들도 이번 4.15에 '려명거리' 건설과 주변 협동농장 지원에 동원됐다고 들었다"며 "정작 건설장들에는 사람이 발디딜 틈도 없을 만큼 많이 모여 오히려 작업에 방해만 된다는 불평이 터져 나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