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협동농장들에 올해 비료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공급되는 비료의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 농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대체 무슨 사연인지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후조건에 맞게 올해 농사를 서두르라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북한 내륙지대 협동농장들이 예년보다 빠른 4월초부터 밭갈이를 시작한 것으로 소식통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협동농장들에 대한 비료공급도 이미 시작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외국에서 수입한 것도 아닌데 국내산 비료의 값이 너무나 비싸 농민들이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며 "비료 값으로 하여 벌써부터 농민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2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 휴식이 끝난 "4월 17일부터 각 협동농장들에 비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요소비료가 들어왔는데 kg 당 가격은 내화(북한 돈)로 1천950원"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협동농장들에 공급되는 비료는 모두 중국산이 아닌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 생산한 국내산 비료라며 곧 '흥남비료공장'에서 만든 '질소비료'와 '2.8비날론 공장'에서 만든 '복합비료'도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협동농장들에 공급되는 '질소비료'는 북한 당국이 정한 가격이 kg 당 북한 돈 1천5백원이며 '복합비료'는 kg 당 북한 돈 2천원이라는 소식을 해당 농업부문 관련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아직 중국산 비료는 수입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는 비료생산이 넉넉해 국산비료만으로도 충분히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들여온 대량의 원유를 원료로 남흥과 흥남비료공장들에서 비료생산을 크게 늘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국내산 비료의 값을 기존 중국산 수입 비료가격대로 적용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올해는 국산 비료가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농민들은 이제 가을철에 북한 당국이 비료 값으로 얼마나 많은 식량을 뺏어 가겠는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북한당국은 해마다 협동농민들로부터 쌀은 kg당 북한 돈 40원, 강냉이는 kg당 북한 돈 25원으로 수매해 가는데 비료 값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방법으로 가을철에 농민들을 수탈해왔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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